여자혼자 떠난 극동 러시아 여행, 블라디를 끝내고 하바롭스크에서도 어느덧 마지막 밤
#. Irish Pub, 아이리시 펍 Harat's Pub
마지막 밤을 숙소에서 보낼 수 없어서 나와서 온 하랏츠? Harat's Irish Pub!
정확히 러시안들은 뭐라고 읽는지 모르겠지만 무튼 요러한 펍이다.
정교회 갈 때마다 왔다갔다 하면서 봤던 곳, 바로 이 곳에 갈 생각으로 나왔다.
근데 저녁되니 또 휘황찬란한 곳이 많아서 고민고민 했지만 결국 처음 생각한 곳으로 왔음!
근데 웬걸, 사람이 1도 없다.
펍에 오기엔 이른 시간이라 그런가... ㅎ_ㅎ... 뻘쭘하게 들어갔더니 직원이 앉으라고 안내해주고 이렇게 메뉴판 가져다준다.
바에 앉아서 보면 요렇게 되어있고 술 병들이 엄청 많다. 바에서는 다 그렇겠지만 요기도 술병이 넘나리 많았다.
아, 생맥주 종류는 한국보다는 훨-씬 많은 듯 하다.
한국은 2개나 되려나..? 한 가게당?
근데 러샤는 생맥주 종류도 되게 많아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. 마치 31처럼..ㅎ....
그리고 장식용으로 붙어있는 옛날 휴대폰!
다 한국꺼다.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싱기방기
순실공화국인 삼성을 좋아하진 않지만 요기서 보니 되게 반가웠다. LG도 보이고!
그리고 이렇게 창가쪽 자리도 있다.
나는 혼자이니 그냥 바에 착석하구 주문했다.
뭘 주문할까하다가 아는 것도 없고해서 포테이토 어쩌고 적혀있는거 하나 주문하고 배고프니까 샌드위치도 주문하고 생맥주도 내가 좋아하는 흑맥주로 왕 큰 거 주문했다.
저녁도 안먹어서 배고팠는데 왕 많이 먹으려고 ㅎ_ㅎ
주문하니 얼른 따라주는 러시아 청년!
여기서 일하려면 힘도 세야할 것 같다. 맥주 컵만해도 무거운데 왕 많이 담겨서 손에 힘이 많아야 할 듯!
맥주와 함께 나온 포테이토!
정말 그냥 감자였다. ㅋㅋㅋㅋㅋㅋ 밖에 뿌려진 건 뭔지 모르겠다. 라면스프같이 생김..!
콕콕 찍어먹어 봤던 것 같은데 별 맛 아니었던 걸로 기억한다.
잘 기억이 안나니 기억 안나는 맛이겠지, 뭐 ^^;
그리고 위에 뿌려진건 아마도 허브? ㅎ_ㅎ..!!!
배고파서 그런지 감자도 맛있었다. 겉은 바삭바삭하니 안은 촉촉하구
청년을 찍으려 했던건 아닌데..!!! 올려도 되나..?......ㅎ....
무튼 나온 왕 큰 맥주! 코젤 흑맥주다. 러시안데 왜 체코 맥주가 싼 진 모르겠지만 꽤 쌌던 것 같다.
블라디보스톡에서부터 하바롭스크까지! 내가 좋아하는 코젤 맥주를 원없이 먹었다.
힘들었으니 수고한 나에게 벌컥벌컥 흑맥주를 마실 기회를 주었다. 흐흐
그리고 청년이 나에게 혼자왔냐며 서비스 잔을 주었다.
쓰파시바!
러시아는 혼자 온 사람에게 되게 후한 것 같다.
한국에선 서비스 잔 받은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러시아는 되게 많이준다.
술이 싸서 그런걸까????
전에 블라디보스톡에서 서비스 잔 받았을 때는 슈퍼스타게스트하우스 사장님이 혼자 오니 느낄 수 있는 묘미라고 했다.
정말 그런걸까? ㅎ0ㅎ
술은 좋아하지만 술 종류를 가리지 않아 술 종류는 잘 모른다^^;
아마 보드카나 뭐.. 그런 비슷한 류 였을 걸로 예상됨..ㅎ
나를 찰칵찰칵 찍어주더니 자기랑도 같이 찍자고 했다.
그런데 청년 거 참 너무한 거 아니오..ㅎ...... 다 흔들렸다.
너만 잘 나오면 다니? 근데 참으로 건치구나 녀석..ㅎ.. 눈이 똘망똘망하니 예쁘네.
(러시아 아이들은 보는 것보다 다 무지 어리다. 그러니 나보다 어리겠지..?..ㅎ.....)
나 눈감을 떄 찍고 내 광대만 보이게 찍고, ㅎㅎㅎㅎㅎㅎ 그래,, 이것도 추억이지..ㅎㅎㅎㅎㅎ
무튼 되-게 친절했다. 귀여워ㅋㅋㅋ 영어 못하니까 자꾸 숨고..
근데 나도 못해!!!!!!! 괜찮아!!! 손짓발짓으로 통하면 돼!!
근데 잔이 진짜로 너무 커서 들어올리는데도 힘들었다.
아래에 그대로 대고 위에만 아래로 해서 입 가져다 대서 마셨다.
작은걸로 두 개 시킬걸.. 약간 후회쓰!
하지만 열심히 마셨음ㅋㅋㅋㅋㅋㅋㅋ 빈 속인데다가 추운 곳에 있다 오고 막 다른 술도(한잔이지만) 마시고 해서 금방 알딸딸 해진 것 같았다.
그리고 샌드위치도 나왔는데 진짜로 왕 크다!!!
맥주처럼 왕 크다. 러시아는 진짜 그냥 다 왕 큰가봐..!!
물가보다 비싸네, 역시 술 집은 어딜가나 비싸구나 하고 있던 찰나에 생각해보니 이정도 가격으로는 한국에서 이렇게 크게 안 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.
더러버 보이나.. 미안요,,ㅎ,,
쓱쓱싹싹 다 먹음! 추운데에 있으니 더 많이 먹게 되는 느낌적인 느낌!(핑계)
다-먹음! 안에 막 채소도 샤샤샥 많이 들어가 있고 고기도 많이 들어가있다.
진짜진짜 왕 배부름! 둘이 먹을 양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난 혼자서 끝냈다.
고기가 저렇게 삼겹살? 베이컨보단 좀 두껍게 들어가있고 옆에 또 돼지고기같은데 무튼 저렇게 또 들어가 있다.
양상추도 듬뿍듬뿍있고, 완전 추천! 소스도 맛있음:)
아, 그리고 저기 살짝 보이는 청년은 나랑 러시아 청년이랑 얘기하고 있으니 온 청년이다.
아마 다름에 좀 더 어두워지면 사람들이 많아지니까 알바가 많아진 거 아닐까! (예상)
되게 훈훈했던 것 같은데 내가 뭐라고만 하면 웃었다. 그리고 아예 영어를 못한다고 다른 청년이 말해줬다.
참으로 아쉽게 되었군...!... 사진이라도 한 장 찍어놓을 것을 ^^!
내가 앉은 바에서 보면 이렇게 보인다.
자리가 곳곳에 있고 티비가 틀어져 있다. 그리고 드럼이랑 악기들이 조금 보이는데 주말이나 이런 때엔 공연도 있다고 한다. 이 날이 평일인게 넘나넘나 안타까웠다. 블라디에서는 일부러 주말에 있었는데 역시 주말에 있어야 제대로 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숴!!!! 더 놀고싶다. 더 있다가고싶다. 자꾸자꾸 생각했다.
이 때 카메라가 이상해서 빚 다 번지고 되게 별론데, 분위기는 약간 어둡긴 하지만 되게 좋았던 걸로 기억한다.
요렇게 즐거운 한 때가 지나고 8시가 좀 넘었나 9시가 좀 넘었나 무튼 10시 전에 술을 사야해서 얼른얼른 나왔다.
어두워져서 숙소 가는 길이 무섭기도 했고 그래서 서둘러서 무브무브!
이 날 금요일인가 였던 것 같은데 사람들이 밖에 많았다. 그리고 나 나갈때쯤 해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꽤 있었고,,
친구만 한 명 있거나 했어도 좀 더 있다가 들어갔을텐데,, 아쉬운 맘을 뒤로하고 청년 둘이랑도 빠빠이 하고 숙소로!
Harat's Irish Pub
샌드위치 365루블 + 포테이토 150루블 + 코젤1L맥주 560루블 (그리고 서비스 1샷까지!)
총 1075루블! (한화 약 21,500원) 돈도 다 잃어버린 주제에 카드로 사치부렸네..ㅎ 카드깡 최고!
콩슐랭 ★★★
#. 카푸치노호스텔
오는길에 숙소 근처 마트에서 생맥주 사왔다.
러시아는 작은 마트에서도 생맥주를 콸콸콸 이렇게 판다! 마치 우리 치맥시키면 오는 것처럼!
가격도 무지무지 쌈! 100루블정도? 그러니까 한 2,000원?
무튼 과자랑 또 사서 왔다. 마지막 밤이니 요정도 먹을 수 있쟈냐!
그리고 과자랑 맥주라 ㅇ또 크으으으으 들이킴
그리고 파파가 앵그리버드 틀어줬다. 처음엔 주토피아 틀어줘서 있었더니 이거 봤어? 해서 넹 봤어요. 했더니
그럼 다른거 틀어줄게 하고 틀어준 앵그리버드!
난 어린이가 아니지만 이런거 애니메이션 좋아해서 넘나 좋았다.
근데 앵그리버드는 처음 봤는데 생각보다 재밌었다. 주토피아만큼은 아니지만.. (개인적인 생각)
근데 요 날은 되게 맘이 싱숭생숭 요상했다.
이제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랑 도망치다싶이 온 이 여행이 끝나면 난 이제 또 뭘 해야할까, 막 요런생각?
그래서 인스타에도 부끄럽게 센치하게 한국가면 걱정된다는 식으로 씨부렸더랬지..ㅎ...
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
하지만 요때는 정말 진지하게 고민되고 이상했다.
러시아 떠나기 싫기도 했고, 잠깐이지만 정말 정이 많이 들었다. 라오스 이후에 여행 다니면서 이런느낌 든 나라는 처음!!
한국 와서도 친구들한테든 가족들한테든 러시아는 꼭 가봐야할 나라라고 말하고 다닌다.
지금도 러시아앓이는 계속되고 있고..ㅎ_ㅎ
뭐 이때랑 지금이랑 고민은 똑같고 해결된 것도 없지만 그래도 행복했다. 블라디보스톡-하바롭스크 여행동안! 정~말!
앵그리버드가 불싸해서 울고 나도 불쌍해서 울면서 끝난 러시아 마지막 밤,
이제 하바롭스크를 떠나 한국으로 가야한다. 아침비행기라 아저씨에게 택시비를 지불하고 아저씨가 태워다주기로 했다.
그래서 더 여유롭게 준비할 수 있었다.
다음날에 하바롭스크 공항과 오로라항공 하바롭스크-인천 후기로 돌아오겠다. 안뇽
-끝-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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